배달 주문이 하루 50건씩 들어오는데, 월말 정산을 보면 왜 이렇게 남는 게 없지? 사장님, 이 느낌 정확히 맞습니다. 배달앱이 사실상 두 번째 임대료처럼 작동하고 있거든요. 2026년 9월, 중소기업중앙회가 배달앱 입점 사업자 1,250개사를 전수 조사한 결과가 나왔는데, 숫자가 꽤 충격적입니다.
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숫자: 매출의 26.2%
2026년 9월 15일, 중소기업중앙회는 '2026 온라인플랫폼 입점사 거래 실태조사' 결과를 발표했습니다. 배달앱·온라인쇼핑몰·숙박앱 등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중소기업 1,25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 조사에서, 배달앱 입점사의 월 평균 총 거래비용이 매출의 26.2%로 집계됐습니다.
1년 전보다 5.2%p나 올랐습니다. 온라인쇼핑몰(20.6%)이나 숙박앱(18.3%)과 비교해도 배달앱이 압도적으로 높아요. 배달로 100만원 팔면 26만 2천원이 플랫폼 비용으로 나간다는 뜻입니다.
| 플랫폼 유형 | 총 거래비용 부담률 | 전년 대비 |
|---|---|---|
| 배달앱 | 26.2% | ▲ 5.2%p |
| 온라인쇼핑몰 | 20.6% | ▲ 2.0%p |
| 숙박앱 | 18.3% | ▲ 0.8%p |
세 유형 모두 올랐지만, 배달앱 상승폭이 유독 큽니다. 5.2%p라는 숫자가 작아 보일 수 있는데, 월 배달 매출 500만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한 달에 26만원이 더 나가는 겁니다. 연간으로는 312만원이에요.
26.2% 안에는 뭐가 들어 있나
많이들 배달앱 비용을 "수수료"로만 생각하시는데, 실제로는 네 가지 항목이 합쳐진 구조입니다.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서 밝혀진 비용 구성 비율을 보면 이렇습니다.
| 비용 항목 | 비중 | 설명 |
|---|---|---|
| 중개수수료 | 42.0% | 주문 건당 플랫폼에 내는 수수료 (매출 × 6.8~9.8%) |
| 배달비 | 29.9% | 라이더 배달비 (가게 부담분, 부가세 포함) |
| 광고비 | 15.6% | 울트라콜·배민광고 등 노출 광고비 |
| 결제대행수수료 | 12.4% | 카드·간편결제 처리 수수료 (약 3%) |
중개수수료가 절반 가까이(42%)를 차지하고 그 다음이 배달비(29.9%)입니다. 사장님들이 가장 신경 쓰는 수수료율 숫자(6.8%, 9.8% 등)는 사실 전체 비용의 절반 정도를 설명할 뿐이에요. 배달비·광고비까지 합치면 훨씬 많이 나갑니다.
예를 들어볼게요. 배달 매출 월 300만원, 배민1플러스(수수료 9.8%, 배달비 건당 3,300원, 하루 10건) 기준으로 계산하면:
- 중개수수료: 300만 × 9.8% = 29.4만원
- 배달비: 3,300원 × 300건 = 99만원
- 결제수수료: 300만 × 3% = 9만원
- 광고비(보수적 추정): 약 10만원
- 합계: 약 147.4만원 → 매출의 49.1%
배달비를 가게가 전액 부담하는 플랫폼 구조라면 26.2%가 아니라 그 이상이 나가는 구조가 될 수도 있어요. 솔직히 말씀드리면, 배달로 100만원 팔면서 50만원이 플랫폼에 나가는 케이스가 생각보다 많습니다.
배달 의존도, 우리 가게는 어디에 해당하나요?
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숫자가 있어요. 배달앱 매출 의존도를 물었더니, 전체 매출 중 배달이 75% 이상을 차지하는 업체가 23.7%나 됐습니다. 네 곳 중 한 곳 가까이가 배달앱에 사실상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인 거예요.
| 배달앱 매출 의존도 | 비율 | 위험 수준 |
|---|---|---|
| 75% 이상 | 23.7% | 🔴 고위험 — 플랫폼 정책 변화에 즉각 타격 |
| 25~50% 미만 | 28.9% | 🟡 주의 — 가장 많은 구간 |
| 25% 미만 | 47.4% | 🟢 안정 — 다채널 운영 |
의존도가 높을수록 플랫폼이 수수료를 올리거나 정책을 바꿀 때 대응 여력이 없어요. 지금 26.2%인 비용이 내년에 30%가 돼도 다른 채널이 없으면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됩니다.
지금 당장 할 수 있는 3가지 대응법
1. 채널별 실제 수익률을 계산하고 재조정하기
배민·쿠팡이츠·요기요를 동시에 운영 중이라면, 어느 플랫폼에서 가장 많이 남는지 아직 계산 안 해보신 분들이 많아요. 주문 건수가 많은 게 꼭 수익이 많다는 뜻은 아닙니다. 수수료율·배달비·광고비를 합산한 실제 건당 순이익을 비교해보세요.
- 건당 순이익 = 메뉴 가격 − 식재료비 − 중개수수료 − 배달비 − 결제수수료 − 광고비(건당 환산)
- 이 숫자가 낮은 플랫폼의 광고비를 먼저 줄이거나 비중을 낮추는 것이 첫 번째 단계예요
- 땡겨요·공공배달앱처럼 수수료 2% 미만인 채널도 비교해볼 가치가 있습니다
2. 배달 가격은 홀 가격과 달라도 됩니다
홀 손님 가격과 배달 가격을 동일하게 유지하는 사장님이 많은데, 법적으로도 문제없고 소비자들도 어느 정도 이해합니다. 실제로 많은 프랜차이즈들이 배달 가격을 홀 대비 5~15% 높게 설정해 비용 차이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어요.
- 배달 전용 단일 구성(예: 2~3인 세트)으로 평균 주문 단가를 높이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
- 배달 전용 메뉴는 홀 메뉴보다 포장·보온 측면에서 원가 효율이 높은 것들로 구성하세요
3. 플랫폼 외부 주문 채널 만들기
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예약, 인스타·카카오 채널, 포장 픽업 할인 — 이것들이 왜 중요하냐면 플랫폼 중개 없이 들어오는 주문이기 때문이에요. 중개수수료 0%, 배달비 0%. 포장 주문 1건이 배달 주문 1건보다 수익 면에서 훨씬 낫습니다.
- 포장 주문 10%p 증가 = 중개수수료 0원, 배달비 0원 절감 효과
- 단골 고객 대상 포장 할인 쿠폰(500~1,000원)으로 행동을 유도해보세요
- 배달 주문 완료 후 "다음 방문 시 포장하면 사이드 메뉴 서비스" 안내 스티커도 효과 있어요
국회 법안도 진행 중 — 사장님이 알아야 할 것
이미 국회 정무위원회에는 배달앱 수수료 상한을 15%로 제한하는 법안이 3건 발의돼 있습니다. 이강일·김남근·박정훈 의원이 각각 발의한 법안인데, 심의 일정은 아직 미확정 상태예요.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번 실태조사를 발표한 것도 이 법안 논의에 근거 자료를 제공하려는 맥락이 있습니다.
다만 사장님들이 법안에만 기대기엔 시간이 걸립니다. 법이 통과되더라도 기업들이 광고비나 배달비 등 다른 항목을 올려 총비용을 맞추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있어요.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비용 구조 최적화가 더 빠른 해법입니다.
오늘 한 가지만 해보신다면
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세요. 오늘 딱 한 가지만 해보신다면, 지난 달 배달 매출 대비 실제로 나간 플랫폼 비용 합계를 계산해보는 것을 권합니다.
중개수수료 + 배달비 + 광고비 + 결제수수료 = ?
이 숫자가 매출의 20%를 넘는다면 이미 평균 수준이고, 26.2%가 넘는다면 지금이 구조를 바꿔야 할 타이밍입니다. 숫자를 알아야 어디서 줄일 수 있는지 보여요. "대충 수수료 10%인가?"로는 절대 최적화가 안 됩니다. 구체적인 숫자가 행동의 시작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