월 매출 2,000만 원인 배달 중심 음식점이 배달앱에 내는 돈이 얼마나 될까요? 중개수수료, 결제수수료, 광고비, 배달비를 다 더하면 평균 524만 원 — 매출의 26.2%입니다. 사장님이 열심히 번 돈 4분의 1 이상이 플랫폼으로 빠져나가는 셈이에요. 최대 45%까지 내는 매장도 있다고 하니, 많이들 공감하실 것 같아요.
그런데 최근 국회에서 배달앱 수수료를 15%로 묶자는 법안이 발의됐습니다. 2026년 10월 기준, 정무위원회에 3건의 법안이 올라와 있어요. 드디어 달라지는 걸까요? 솔직히 말씀드리면 — 아직 기대하기엔 이르고, 지금 당장 할 일이 따로 있습니다.
1. 어떤 법안이 발의됐나요? — 국회에 올라온 3건
2026년 현재 배달앱 수수료 규제 법안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. 발의 의원과 핵심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.
| 발의 의원 | 핵심 내용 | 상한 방식 |
|---|---|---|
| 이강일 의원 (민주당) | 중개·결제·광고 수수료 합산 15% 상한, 배달비 상·하한도 규제 | 거래금액 대비 15% |
| 김남근 의원 (민주당) | 소상공인 우대 수수료 적용 의무화, 공정거래위원회가 요율 고시 | FTC 고시 방식 |
| 박정훈 의원 (국민의힘) | 중개·결제·광고·배달비 합산 15% 상한 | 거래금액 대비 15% |
여야 의원 모두 발의에 참여했다는 게 눈에 띕니다. 그런데 이 법안들은 2026년 9월 16일 소위원회 통과에 실패했어요.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. 지금은 10월 국정감사(국감) 시즌이 되면서 다시 입법 논의가 불붙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, 언제 통과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.
여기에 변수가 하나 더 있습니다. 미국 우버가 배달의민족(독일 딜리버리히어로 자회사) 인수를 추진 중인데, 이 거래가 성사되면 한미 통상 마찰 이슈가 걸려 수수료 규제 입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.
2. 지금 실제로 사장님이 내는 돈은 얼마인가요?
법안이 통과되기 전까지는 현행 구조가 계속됩니다. 현행 배달앱 수수료 구조를 솔직하게 보면 이렇습니다.
배달의민족·쿠팡이츠 차등 수수료 (2026년 현행)
| 매출 구간 | 배민 중개수수료 | 쿠팡이츠 중개수수료 | 비고 |
|---|---|---|---|
| 상위 35% (월 매출 높은 매장) | 7.8% | 7.8% | 2025년 자발적 인하 적용 |
| 중위 매장 | 6.8% | 6.8% | 오픈리스트 기준 |
| 하위 20% (소규모 매장) | 2.0% | 2.0% | 소상공인 우대 |
중개수수료만 보면 2.0~7.8%로 그렇게 크지 않아 보이지만, 여기에 결제수수료(3%)·배달비(부가세 포함 3,300~4,400원)·광고비가 쌓이면 총 부담이 26.2%로 올라갑니다. 요기요는 기본 9.7% 중개수수료(조건 충족 시 최저 4.7%)에 결제수수료가 별도로 붙습니다.
"수수료 0%"를 내세운 요금제도 있지만, 배달비가 별도로 붙어서 실제 매출 대비 15%를 초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 숫자는 반드시 내 매장 기준으로 직접 계산해봐야 해요.
중개수수료·결제수수료·배달비를 플랫폼별로 비교해보면 어디서 더 많이 새는지 바로 보입니다. 배달 플랫폼 수수료 비교 계산기에 메뉴 단가와 배달 건수만 넣으면 플랫폼별 실제 마진이 자동 계산됩니다.
3. 법안이 통과되면 정말 좋아질까요? — '풍선효과'가 문제
기대는 됩니다. 중개수수료가 합산 15%로 묶이면 이론적으로 수수료 부담이 줄어드니까요. 하지만 업계에서는 '풍선효과'를 우려합니다. 수수료를 규제로 묶으면 플랫폼이 배달비나 광고비를 올려 총비용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릴 수 있다는 거예요.
실제로 분석 결과가 있습니다. 법안 여파로 배달 주문량이 6.8% 감소할 경우, 배달 라이더의 월 수입이 약 27만원 줄어든다는 추산이 나왔습니다(파이낸셜뉴스, 2026.10.02). 라이더 수입 보전을 위해 배달비 인상이 불가피해지면, 결국 음식점이나 소비자 중 누군가가 그 비용을 떠안게 됩니다.
법안 관련 핵심 변수 정리
- 통과 일정 불투명: 2026년 9월 16일 소위 통과 실패, 여야 합의가 관건
- 풍선효과 우려: 수수료 상한 → 배달비·광고비 인상으로 총비용 유지 가능성
- 라이더 수입 감소: 주문량 6.8% 감소 시 라이더 월수입 ~27만원 감소 추산
- 우버 인수 변수: 우버의 배민 인수 추진 → 한미 통상 마찰 이슈 부상
- FTC 집행 방식: 법안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가 수수료 고시·집행
즉, 법이 통과된다고 해서 곧바로 수수료 부담이 줄어든다는 보장은 없습니다. 플랫폼 구조 전반에 걸친 변화를 지켜봐야 하고, 실제로 내 매장에 어떤 영향이 오는지는 시행 이후에야 알 수 있습니다.
4. 법 통과 전, 사장님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수수료 방어 전략
법안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사장님이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. 현행 구조 안에서 수수료 부담을 최소화하는 거예요.
① 플랫폼별 순이익 비교 분석
배민과 쿠팡이츠, 요기요의 중개수수료·배달비 구조가 다릅니다. "우리 매장은 배민이 더 유리한가, 쿠팡이츠가 더 유리한가?"를 내 메뉴 단가 기준으로 직접 계산해봐야 해요. 월 평균 주문 단가가 낮은 매장은 건당 배달비 비중이 커져서 총비용률이 급격히 오르거든요.
② 포장(픽업) 채널 비중 늘리기
배달 주문은 수수료가 붙지만, 포장 주문은 대부분 결제수수료(1~3%)만 부담합니다. 포장 고객을 유도하는 쿠폰, SNS 홍보, 네이버 플레이스 예약 등을 통해 포장 비중을 10%만 높여도 수수료 구조가 달라집니다.
③ 광고비는 전환율로 판단하기
배달앱 광고비는 총 비용을 올리는 주범 중 하나입니다. 광고를 쓴다면 "이 광고로 몇 건이 늘었고, 건당 광고비는 얼마인지"를 반드시 트래킹해보세요. 전환이 없는 광고는 과감히 줄이는 것이 수수료 방어의 핵심입니다.
④ 차등 수수료 구간 확인
배민·쿠팡이츠 차등 수수료에서 하위 20% 구간에 해당하는 매장은 중개수수료가 2.0%입니다. 내 매장이 어느 구간에 해당하는지 파악하고, 매출이 구간 경계 근처라면 수수료 구간을 의식한 운영 전략을 세워볼 수 있어요.
5. 법안을 어떻게 지켜봐야 할까요?
솔직히 말씀드리면, 이 법안이 언제 통과될지, 통과된다면 실질적으로 수수료를 줄여줄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. 국감 시즌(10월)에 다시 논의가 활발해질 수 있고, 여야 합의가 이뤄지면 연내 처리 가능성도 있지만, 국회 입법 일정은 항상 변수가 많아요.
사장님 입장에서는 법 개정에 기대를 거는 것보다 지금 내 배달 수수료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고, 개선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하나씩 바꾸는 것이 더 확실한 수익 방어입니다. 법이 통과되면 그때 또 이익을 누리면 되고요.
오늘 딱 한 가지만 해보신다면 — 지난 한 달 플랫폼별 배달 건수와 수수료 내역을 꺼내서 "어디서 제일 많이 새는지" 숫자로 확인해보세요. 그게 시작입니다.